-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_톨스토이book review 2018. 2. 3. 15:3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집도 없고 땅도 없는, 주인공 구두 수선공 시몬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옷을 짓기 위한 양가죽이 필요했다. 본인이 가진 조금의 돈과 친구들에게 빌려준 돈으로 그 양가죽을 살 계획을 하지만 집도 가축도 있는 친구들은 돈이 없다며 돈을 갚지 않았고, 양가죽 상인도 외상으로는 주지 않겠다고 하자 낙담하여 술을 마시고 집으로 향하다가 한겨울 교회 옆에 벌거벗은 채 쓰러진 남자를 만난다.
죽은 것도 같고 위험한 것도 같아 그냥 지나치려는데 가슴 깊은 곳의 울림, 양심의 속삭임을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게 된다.
시몬도 춥고 단 하나밖에 없는 외투지만 벗어서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 갈곳이 없다는 그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아내의 잔소리가 매우 걱정이 되었지만 가슴이 뿌듯해졌다.
생각대로 아내 마트료나는 매우 화를 냈고 같이 온 젊은이에게도 화를 내며 하나밖에 없는 외투를 빼앗다가 소매를 찢어먹었다. 시몬의 말에 좀 진정한 마트료나는 시몬에게 사건의 경위를 듣게 되고도 머뭇거리자 시몬이 이 사람은 하나님이 내게 보낸 사람임이 틀림없다며 그렇지 않다면 내 눈에 띄었을리가 없고, 내가 지나쳤다면 젊은이는 죽었을거라며 아내 마트료나를 설득했다.
이윽고 마트료나는 하나밖에 남지않은 빵으로 저녁을 지어 젊은이에게 내어 주었다. 젊은이는 미소로 답했으나 어쩌다가 그리 위험한 꼴을 당했냐는 마트료나의 물음에는 그 젊은이는 하나님께 벌을 받았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마트료나는 젊은이가 가엽게 느껴져서 시몬의 셔츠와 바지를 건내고 편하게 있으라고 하고, 시몬과 외투를 덮고 누워서 시몬에게 읊조렸다.
"우리는 이렇게 남을 도우려고 하는데 왜 남들은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 걸까요?"
시몬도 대답을 몰라 뭘 자꾸 그런 생각을 하냐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부터 자신을 미하일이라고 밝힌 젊은이는 시몬의 일을 돕는 조건으로 시몬의 집에 머무를 수 있었다. 금방 일을 배운 미카엘의 좋은 솜씨 덕분에 시몬의 구두방은 점차 소문이 나서 수입도 늘어갔다.
그렇게 1여년이 지난 어느날 한 부자가 시몬의 구둣방을 방문했다. 고급가죽을 내밀며 1년을 신어도 모양도 변치 않고 해지지도 않는 신발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미하일도 옆에 있었으나 그 부자를 보는것이 아니라 뒤쪽을 응시하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장화를 주문받았는데 슬리퍼를 만들어버린 미하일!!
시몬은 한번도 하지않은 실수를 이렇게 비싼 가죽으로, 까다로운 손님 주문으로 한 미하엘을 나무라려던 찰나 아까 주문하고 간 손님의 하인이 다시 방문했다.
좀전에 주인어른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장화는 필요없고 장레식에 쓸 슬리퍼로 바꿔 만들어달라고...
그렇게 또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변함없이.
이젠 시몬도 미하일이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느끼던 어느날 어떤 아주머니가 아이둘을 데리고 구둣방을 방문했다. 쌍둥이였지만 한 아이는 다리를 절고 있었고 그 아주머니는 두 아이의 가죽 구두를 주문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쌍둥이의 친엄마가 아니었다. 쌍둥이의 아버지는 산에서 나무하다가 쓰러지는 나무에 맞는 사고로 죽었고 그 후 3일만에 어머니마저 하늘나라로 간 것이다. 평소 이 가족과 친하게 지냈던 아주머니에게도 태어난지 8주 되는 아들이 있었는데 마을에서 쌍둥이에게 젖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돌보다가 아주머니의 아들이 3살무렵 하늘나라로 가 게 되어 쌍둥이를 키우게 된 것이었다.
한창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미하일이 앉아 있던 곳에 빛이 나면서 미하일이 밝은 미소를 짖고 있었다.
그 후 미하일은 시몬과 마트료나에게 하나님이 자신을 용서해 주셨다며 용서를 빌었다. 시몬은 그때까지 묻지 않던 궁금했던 질문을 했다. 처음만났을때 왜 그런모습으로 있었는지 그리고 지난 6여년동안 3번 웃었는데 왜 그랬던 것인지를.
사실 미하일은 천사였다. 천사의 신분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던 중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여 벌을 받게 된 것이었다.
하나님은 미하일에게 한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라고 시켰는데 그 여인을 만나보니 아까 시몬의 구둣방을 방문한 쌍둥이의 친엄마였다. 그 여인은 애원했다. 며칠전 남편이 죽었는데 자신마저 죽는다면 이 쌍둥이들은 죽을것이라고 이 아이들이 클 때까지만 미뤄달라고...
마음이 약해진 미하일이 하나님의 시킨일을 거역하게 되어 벌을 받고 여인의 영혼만 하늘나라로 가고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진리를 깨달은 후에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후 미하일을 인간의 모습으로 땅에 떨어뜨린 것이다.
그 때 시몬을 만나게 되었고, 본인과 가족들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워 보여 기대조차 하지 않았으나 미하일을 도왔고 그의 아내도 처음에는 불같이 화를 내었으나 시몬의 하나님의 말씀으로 맘이 풀어져 미하일에게 따뜻한 저녁을 대접하는 것을보고 첫번째 질문인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있는가'에 대한 하나님의 첫번째 진리가 바로 사람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웃었던 것이었다.
그 후 일년쯤 지나 신발을 주문한 부자는 곧 죽을지도 모르고 일년 후에 신을 신발을 주문하는 것을 보고 두번째 질문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능력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두번째로 웃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또 6년을 기다려 드디어 오늘 미하일이 영혼을 거둔 여인의 쌍둥이 딸을 만나게 되었다. 부모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두명 모두 건강하게 살아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낳지도 않은 아이들을 가엾게 여기며 눈물을 흘렸을 때 그녀에게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 그때서야 하나님께서 주신 마지막 진리, 하나님 안에 사는 사람, 사랑으로 사는 사람은 그 사람안에 하나님이 거하신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하나님이 곧 사랑이시다는 진리를 깨달아서 다시 천사의 모습으로 하늘나라에 올라갈 수 있었다.
이렇듯 모든 사람은 그들이 자신을 돌보고 앞날을 계획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은 자신만을 위해 따로 떨어져서 살아가는 것은 원하지 않으셔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능력은 주지 않는 대신, 힘을 모아 함께 살아가길 원하시기에 모두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가르쳐 주었다.
세상이 험해져서 좋은일을 하다가도 나쁜일을 당하게 되니 사람들이 점점 소극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 같다.
이 톨스토이의 단편은 여러번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큰 울림이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제목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어떠한 상황이더라도 도울 수는 있는것이다. 마음에 사랑이 있다면, 그 마음에 하나님이 있다면.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권투자핵심 노하우 (0) 2020.03.19 돈,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_앙드레 코스톨라니 (0) 2018.01.06 제주에 가면 무얼 먹지??_색다른 제주여행 참고잡지 (0) 2018.01.05 부동산은 끝났다_김수현 (0) 2017.12.22 천재는 과연 타고나는가..?_ '아웃라이어'를 읽고 (0) 2017.12.21